[북리뷰] 맨큐의 경제학 _ 독점적 경쟁(Book Review)

독점적 경쟁시장은 어떤 측면에서는 독점적이고 또 다른 측면에서는 경쟁적인 시장이다. 완전경쟁시장 모형이나 독점시장 모형에 맞지 않는 모델들이 있는 그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 모형은 수많은 상품과 서비스 시장을 설명할 수 있는 시장 모형이라고 할 수 있다.

 

완전경쟁과 독점은 시장 구조의 양끝에 위치하는 극단적 구조의 형태를 보인다. 완전경쟁은 수많은 기업이 사실상 똑같은 상품을 시장에 공급할 때 발생하며 독점은 시장에 하나의 공급자만 존재할 때 발생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두 시장의 중간 지점 어딘가에서 형성되는 시장이 존재하고 두 가지 모형으로는 모든 시장 구조를 설명할 수 없다.

 

불완전경쟁시장의 대표적인 유형이 과점이다. 과점이란 유사하거나 동일한 상품을 공급하는 소수의 공급자가 존대하는 시장 구조이다. 경제학에서는 소수의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는 경우 시장지배력을 시장집중도라는 지표를 이용하여 측정한다. 시장집중도란 그 시장에서 가장 큰 4대 기업의 시장점유율을 합한 수치다. 대부분 시장의 4대 기업 시장집중도는 50% 미만이나 일부 산업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기업들이 보다 지배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높은 시장 집중도(90%이상)를 보이는 산업은 과점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과점시장의 핵심은 소수의 기업들이 서로 전략적으로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과점기업들이 생산량이나 가격을 결정할 때 상대방 기업이 어떻게 행동하는가뿐 아니라 자신의 결정이 상대방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초래할지를 미리 생각한다는 것이다.

 

불완전경쟁의 두 번째 유형은 독점적 경쟁이다. 독점적 경쟁은 다수의 기업이 동일하지는 않지만 매우 유사한 상품을 공급하는 시장 구조를 의미한다. 각 기업은 자기 상품의 독점 생산자지만 밀접한 대체재를 생산하는 수많은 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 독점적 경쟁시장은 다음과 같은 속성이 있다.

 

1. 다수의 공급자: 다수의 기업이 같은 소비자 집단을 대상으로 경쟁한다.

2. 제품 차별화: 각 기업은 경쟁기업과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한다. 가격수용자가 아니며, 우하향하는 수요곡선을 가진다.

3. 자유로운 진입: 기업들은 이 시장에 아무런 장애 없이 들어오고 나갈 수 있다. 시장 내 기업 수는 모든 기업의 경제적 이윤이 0이 될 때까지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독점적 경쟁도 과점처럼 독점과 완전경쟁이라는 그단적인 시장 구조의 중간 형태다. 과점과 독점적 경쟁은 매우 다른 모습을 보인다. 과점은 시장 내 존재하는 기업 수가 적으나 독점적 경쟁은 많은 기업이 존재하나 시장 규모에 비해 매우 작다. 독점적 경쟁에서 기업은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하고 이상적인 완전경쟁 시장에서 멀어진다.

 

독점적 경쟁시장의 기업들도 독점기업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 우하향하는 수요곡선을 갖기에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한꼐수입과 한계비용이 일치하는 수량을 생산하고, 이 수요량이 생산량과 일치하는 가격을 수요곡선상에서 선택한다. 가격이 평균총비용을 초과하면 기업이 이윤을 내고 평균총비용보다 작으면 손실을 본다. 독점시장과 독점적 경쟁시장은 단기적으로 매우 유사하다.

 

독점적 경쟁시장에서 기업이 이윤을 남기면 새로운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할 유인이 된다. 경쟁이 치열해지며 기존 기업의 수요가 감소하고 이윤도 감소한다. 반대로 기업들이 손실을 본다면 기업들은 시장에서 퇴출할 유인이 된다. 경쟁이 줄어들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 줄어들면 기존 기업들에 대한 수요는 증가한다. 남은 기업들에 대한 수요 증가는 이윤 증가로 이어진다.

 

진입과 퇴출 과정은 경제적 이윤이 0이 될때까지 진행된다. 시장이 장기 균형에 도달하면 잠재적 기업들은 진입할 유인을 상실하고, 기존 기업들은 퇴출할 유인이 사라진다. 수요곡선이 장기 평균총비용곡선과 접하고 있는데 제품 한 단위당 이윤은  가격과 평균총비용의 차이이므로 두 곡선이 교차하지 않고 접할 떄만 극대화된 이윤이 0이 될 수 있다. 이 접점의 생산량에서 한계수입과 한계비용이 일치한다.

 

 

독점적 경쟁과 독점의 다른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독점기업이 대체재가 존재하지 않는 상품의 유일한 공급자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초과 이윤을 누릴 수 있으나 독점적 경쟁시장에서는 진입과 퇴출이 자유롭기 때문에 경제적 이윤이 0으로 수렴한다.

 

독점적 경쟁와 완전경쟁을 비교하면 초과 생산설비와 가격 올리기라는 두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독점적 경쟁시장에서 기업들은 평균총비용곡선이 감소하는 부분에서 생산한다. 완전경쟁시장에서는 기업이 평균총비용이 최소가 되는 생산량에서 생산한다.

 

독점적 경쟁시장의 기업들은 완전경쟁시장의 기업들과 달리 생산량을 늘리면 평균총생산비를 낮출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판매량을 늘리려면 가격을 낮춰야 하기 떄문이다. 독점적 경쟁기업에게는 초과 생산설비를 유지하는 것이 이윤을 늘릴 수 있는 수단이다.

 

완전경쟁과 독점적 경쟁의 또 다른 차이점은 가격과 한계비용의 관계다. 완전경쟁의 장기 균형에서는 가격이 한계비용과 일치한다. 독점적 경쟁시장의 장기 균형에서는 기업들이 어느 정도 시장지배력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한계비용을 초과한다. 경제적 이윤이 0이라는 조건은 가격이 평균총비용과 일치한다는 뜻이지 가격이 한계비용과 일치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독점적 경쟁시장의 장기 균형에서 기업들은 평균총비용이 감소하는 영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한계비용은 평균총비용보다 적다. 따라서 가격이 평균총비용과 일치하는 한 가격은 한계비용을 초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