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는 사람은 더 비싸게 팔고, 사는 사람은 더 싸게 사려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과연 적절한 가격이란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시장경제에서 수요와 공급 기능이 가격과 거래량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알아보았다. 시장의 자연 배분 기능을 살펴보았고 자원 배분 결과가 바람직한지는 분석하지 않았다. 분석은 실증적(어떠한가)인 것과 규범적(어떠해야 하는가)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알아본 분석은 실증적인 것이었고 규범적인 것은 아니었다.
후생경제학이란 자원의 배분이 사람들의 경제적 후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경제학의 한 분야이다. 이번에는 후생경제학에 대한 공부를 이어갈 예정인데 공급자와 수요자가 시장에 참여하면서 얻는 이득과 사회 전체가 이 이득의 총량을 어떻게 극대화하는지 알아본다. 일반적으로 시장이 경제활동을 조직하는 좋은 수단이란 것인데 후생경제학을 공부하면 이 원리를 보다 자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품의 가장 적절한 가격은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키는 가격이다. 공급자와 수요자의 총후생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잉여란 구입자의 지불용의에서 구입자가 실제로 지불한 금액을 뺀 나머지 금액이다. 지불용의란 구입 희망자가 어떤 재화를 구입하기 위해 지불하고자 하는 최고 금액이다. 지불용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물품을 구입할 때 구입 희망자가 가치를 얼마나 부여하는지를 나타낸다. 구입 희망자는 지불용의보다 낮은 가격에 사고 싶어 하지만 지불용의를 초과하는 금액에는 사지 않을 것이다.
한정판 시계를 판매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네명의 구입 희망자가 있다면 판매자는 낮은 가격부터 시작해서 높은 가격으로 시계 가격을 올릴 것이다. 가장 높은 금액에 시계를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지불용의와 구입 가격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시계가 100만원에 판매되었다고 하고, 구입한 사람의 지불용의는 120만원 이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여기에서 20만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이 가격차이가 바로 소비자잉여이다. 100만원에 구입한 사람은 20만원의 소비자잉여를 누리게 된 것이다.
소비자잉여와 수요곡선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네명의 사람 A, B, C, D의 각 지불용의를 알아보자. A는 100만원, B는 80만원, C는 70만원, D는 50만원이라고 하자. 시계의 판매가격이 80만원이라면 A와 B가 살 수 있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소비자잉여의 합계는 20만원이 된다. 가격이 100만원이 넘으면 시장에서 아무도 사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수요는 0이다. 8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라면 수요량은 1이다. 70만원에서 80만원 사이라면 수요량은 2가 된다. 50만원에서 70만원 사이라면 수요량이 3이 되고, 50만원 이하라면 수요량은 4가 된다.
어느 수량에서든 수요곡선에 의해 나타나는 가격은 한계소비자의 지불용의다. 한계소비자는 그 가격 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에서는 시장을 떠나버리는 소비자다. 수량이 4인 경우 수요곡선의 가격은 50만원이다. 이 50만원은 D의 지불용의다. D는 한계소비자이다. 수량 3인 경우 수요곡선의 가격은 70만원이다. 이는 C의 지불용의이며, 한계소비자이다.
수요곡선이 소비자의 지불용의를 나타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소비자잉여를 계산할 수 있다. 수요곡선의 아랫부분과 가격수준 윗부분의 면적이 사장에서 발생하는 소비자잉여의 크기다. 지불용의와 시장가격의 차이가 각 소비자의 소비자잉여인 것이다. 수요곡선의 아랫부분이면서 가격수준 윗부분의 면적이 시장에서 모든 소비자가 누리는 소비자잉여의 합이 된다.
소비자는 항상 낮은 가격에 물건을 사고 싶어하기 때문에 가격이 낮아지면 이득을 본다. 가격이 하락할 때 소비자가 얼마나 이득을 보는지도 소비자잉여의 개념을 이용하면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 소비자잉여라는 개념을 만든 이유는 시장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시장에서 소비자잉여는 경제적 후생을 반영한다. 대체로 소비자들의 의사결정을 합리적이라고 가정하기에 주어진 조건에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한다.
시장에 참여하는 생산자들이 얻는 이득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생산자잉여 분석은 소비자잉여와 비슷하다. 비용이란 재화를 생산하기 위해 생산자가 포기해야 하는 모든 것의 가치이다. 집을 한채 가지고 있다고 기분 좋은 가정을 하자. 집을 수리를 할 곳이 많아서 수리업자를 부른다고 하자. A, B, C, D 네 명이 있고, 이들은 가격만 맞으면 수리를 할 용의가 있는 사람들이다. 집 수리를 위해서 입찰을 하여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게 작업을 맡길 예정이다.
각 수리공은 자신이 받을 가격이 작업비용을 초과하는 한 수리 작업을 할 용의가 있다. 여기서 비용이란 수리업자들의 기회비용을 의미한다. 기회비용은 그들이 수리하는데 드는 물건을 사기 위해 실제로 지불한 현금 비용은 물론 그들의 시간에 부여한 가치도 포함된 금액이다. 금액은 다음과 같다. A는 900만원, B는 800만원, C는 600만원, D는 500백만원이다. 수리업자의 비용은 작업을 하고자 하는 최소한의 가격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용의를 나타내는 금액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비용보다 가격이 높으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고, 낮으면 거절할 것이며, 가격과 비용이 일치하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이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입차을 받을 때 높은 가격부터 시작할 수도 있으나 경쟁에 따라 그 가격은 곧 하락할 것이다. D가 600만원에 가격을 제시하면 다른 사람은 작업을 할 의사가 없다. 결과적으로 가장 낮은 비용에 작업할 수 있는 사람에게 일이 돌아간다. D는 600만원을 받게 되고 생산자잉여는 100만원이 된다. 생산자잉여란 공급자가 실제로 받은 금액에서 공급자가 그 물건을 제공하는 비용을 뺀 나머지 금액이다.
자원 배분이 총잉여를 극대화할 때 우리는 이러한 배분을 효율성이라고 한다. 효율성이란 사회 구성원이 누리는 총잉여를 극대화하는 자원 배분의 속성이다. 배분 상태가 효율적이지 않다면 시장 거래로 얻을 수 있는 이득 중 일부를 얻지 못한다는 뜻이다. 고비용 생산자에서 저비용 생산자로 생산활동을 이전한다면 사회적 총비용이 낮아지므로 사회적 총잉여는 증가한다. 가장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소비자가 소비하지 못한다면 이는 비효율적인 자원 배분이다. 총잉여를 증가하기 위해서 소비가 낮은 가치를 부여하는 소비자에서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소비자로 이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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